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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한문소설 <잠상태>를 쓴 이후 신소설 창작을 시작하여, <강명화실기>에 이르기까지 4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정치적 성향의 풍자 양식인 <자유종>, 동학 봉기를 소재로 하고 있는 <화의 혈>, 미신 타파의 계몽성을 드러내는 <구마검>, 추리적 요소를 지닌 <구의산>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작첩, 계모형의 가정비극적 주제를 보여주는 <빈상설>, <춘외춘>, <구의산>이나, 미신타파를 내세운 <구마검>, 일반적인 남녀이합에 중점을 둔 <화세계>, <원앙도>, <봉선화>의 많은 작품이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봉건 부패 관료에 대한 비판, 여권신장, 신교육, 개가 문제, 미신타파 등의 새로운 근대적 의식과 계몽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고대소설의 전통적인 구조를 기본바탕으로 엮어나간 전형적인 신소설들이다. 이들은 모두 당시 사회현실을 절실하게 부각시키지 못한 결점은 있으나 개화기라는 역사적 상황을 개인적인 체험 세계 안에서 비교적 포괄적으로 형상화시키고 있다.
그 밖에 베르느의 <철세계> 및 <화성돈전> 등의 번안 소개, 그리고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별주부전> 등의 판소리계 소설을 각각 <옥중화>, <강상련>, <연의간>, <토의 간> 등으로 개작한 것도 그의 문학적 공로이다.
그 밖에도 <모란병>, <우중행인>, <소학령>, <비파성>, <홍도화> 등 신소설 작가 중 가장 많은 작품을 남김으로써 신소설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빈상설
1. 줄거리
서정길은 뚜장이 화순댁 소개로 기생 평양댁을 첩으로 맞는다. 그는 간악한 여자로 본처 이 씨 부인을 몰아낸다. 뿐만 아니라 복단이를 학대해 죽이고, 하인 돌이를 매장해 버린다. 또 이 씨 부인을 황은율이란 불량배에게 팔아버릴 흉계를 꾸민다. 비밀 계획을 엿들은 하인 거북이가 이 씨 부인에게 이 사실을 귀띔해 준다. 이 씨 부인과 쌍둥이인 이승학이 한 꾀를 내어 이 씨 부인과 옷을 바꿔 입고 이 씨 부인은 남복으로 가장시켜 제주로 보내고 자신은 뚜장이 화순댁의 조카 옥희의 집으로 간다. 이 씨 부인으로 가장한 이승학은 황가를 속여 옥희와 한 방에서 지내며 자기 정체를 밝히고 장래를 약속한다. 또 돌이를 시켜 평양댁을 당국에 고발하고 다시 화목한 가정을 꾸미게 된다.
2. 작품 해설
1907년 <제국신문>에 연재, 1908년 김상만 발행, 변영헌 교열로 <광학서포>에서 간행하였다.
작첩이 빚는 가정적인 비극과 사회적인 폐단을 비판하고 신학문의 필요성을 강조한 개화기의 계몽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축첩제도의 악폐와 그에 따르는 악랄한 불법적 행위를 비판, 규탄하여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일종의 교훈소설이면서, 결국에는 주인공 정길이 외국 유학길에 오르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 신교육의 필요성을 부르짖던 시대적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계급타파의식이나 신결혼관, 신교육관 등의 개화 의지가 표출되어 있어 새로운 시대의식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결국 근본 줄거리를 처첩 갈등에 두고 있으며 결말의 외국 유학 동기가 그리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 등 전통적인 가정 비극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고전소설적인 처첩간의 갈등에 혼인제도의 계급성을 지양한 평민 의식 및 신학문 고취를 다소 가미한 전형적인 신소설이라 볼 수 있다.
구마검
1. 줄거리
함진해는 가세도 넉넉하고 식자도 있지만 자손 복이 없어 낳는 아이마다 기르지 못하다가, 세 번째 부인 최씨를 맞아 아들 만득을 얻게 된다. 그런데 최 씨는 무당촌에서 자라났으므로 아들이 감기에만 걸려도 무당 판수를 불러들이며, 또한 첫 부인과 재취부인의 여귀가 붙은 까닭이라고 내세운다. 함진해는 아내 최 씨에게 요사한 미신의 헛됨을 훈계하지만 최 씨 부인은 듣지 않는다.
만득이 천연두에 걸리자 최씨최 씨 부인은 함진해가 지어오는 약은 쏟아버리고 굿에만 치성을 드리다 결국 아이를 잃게 된다. 이에 굿의 영험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부정이 든 때문이며, 이는 남편의 탓이라고 한다. 결국 최 씨는 다시 죽은 아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무당 금방울을 불러 대대적인 굿을 벌인다. 이때, 금방울이 대안동 네거리에서 함진해가 회오리바람을 만난 장면을 눈물을 흘리며 명창으로 엮어나가자, 함진해도 무당의 농간에 빠져들게 된다.
이후 이들은 사촌동생 함일청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다시 자식을 얻으려고 선조의 산소를 옮겨 장사를 다시 지내는 등 무당, 판수, 지관의 농간 때문에 패가망신에 이른다. 마침내 함씨 문중에서는 종회를 열어 함일청의 아들 함종표로 종가를 잇게 한다. 함종표는 이들을 극진히 모시면서 미신에 빠지는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고 신학문을 공부한 뒤 판사가 되어 사악한 무리를 징계해 나간다.
2. 작품 해설
1908년 <대한서림> 발간. 당시의 암흑사회를 풍자하고 무당의 허위성을 폭로하여 미신타파를 강조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하여 당시의 미신이 만연한 사회를 풍자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 했으며, 특히 작중의 종친회의 묘사를 통해 민주 의식을 깨우치고자 했다. 작자는 이 작품에서 몽매한 부녀자들이 미신에 현혹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제시하는 동시에 그 비합리성과 부당성을 지적, 설득한다. 또한 신학문을 공부하고 미신을 비판적으로 보는 대조적인 인물을 설정하여 종래의 병폐였던 미신숭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특히, 다른 신소설들처럼 근대적 의식이 표면에만 부분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미신에 침혹되는 과정과 그 비과학성이 핵심적인 내용을 이루고 있어 미신타파라는 계몽성과 근대적 주제의식이 잘 형상화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화의 혈
1. 줄거리
전라도 장성의 호방을 지낸 최씨는 퇴기 춘흥이와의 사이에서 선초와 모란이라는 두 딸을 두었다. 큰딸인 선초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다. 그러나 퇴기의 몸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기적에 그 이름이 올라 있다. 그러나 그녀는 행실이 곧고 마음이 단단하였다.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모여드는 뭇 사내들을 물리치면서 그녀는 장차 일부종사하기로 마음을 굳힌다. 선초의 아름다운 모습과 곧은 마음가짐에 대한 소문은 멀리 서울에까지 퍼진다. 당시 서울에는 제 잘난 체하고 호색으로 이름이 난 이 도사가 있었다. 그녀의 소문을 들은 이 도사는 곧 음심이 동한다. 마침 나라에서는 동학당의 난리로 인해 전라도 지방의 소요를 골칫거리로 여기고 있던 터였다. 이 도사는 고관들에게 손을 써서 암행 어사격인 시찰사가 되어 장성 고을을 목표로 전라도 지방 시찰에 나선다. 이 고을 저 고을을 돌보는 체하면서 부정을 덮어 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아 챙긴다. 반면에 자기의 눈에 거슬리는 자들은 가차 없이 동학도의 누명을 뒤집어씌워 처단해 버린다. 장성 고을에 도착한 이 도사는 선초를 손에 넣으려다 실패하자, 이 도사는 선초의 아버지 최 호방을 묶어 들인다. 일이 이렇게 되자 선초는 눈물을 머금고, 부친을 놓아줄 것과 정식으로 결혼하여 정실부인으로 자기를 맞이할 것을 조건으로 이 도사의 요구에 응하기로 한다. 선초는 이 도사에게 계약서를 쓰게 하고 첫날밤을 보낸다. 그러나 하룻밤을 지내고 나자 이 도사는 도장을 찍어 주겠다고 속여 계약서를 도로 가져가 버린다. 그 후 이 도사는 선초에게 10원짜리 지폐와 함께 절연장을 보내온다. 배신당한 선초는 다량의 아편을 목고 죽어 버린다. 선초가 죽자 장성 고을에 가뭄이 든다. 또한 그녀는 이 도사에게 밤마다 원귀가 되어 나타난다. 이에 장성 고을에서는 제사를 지내기로 하고 이 도사도 제사에 참여하여 술잔을 올린다. 그러자 다시 폭우가 쏟아지고 이 도사는 법부에 잡혀간다. 한편, 선초의 동생 모란이도 언니 못지않은 미인으로 장성한다. 그녀는 자라면서 언니의 복수를 곧게 맹세한다. 그런 줄도 모르고 이 도사는 3년의 형을 마친 후 다시 벼슬자리를 노려 국내외 고관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한다. 거기에서 그는 미모의 기생 모란을 보고 접근한다. 모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의 과거를 폭로한다. 그리하여 이 도사의 출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고 끝내는 비럭질에 나서게 된다. 어느 날 좋은 사람을 만나 살림 차리고 잘 사는 모란의 집에 구걸을 하다가 모란에게 크게 창피를 당하고 쫓겨난다.
2. 작품해설
1911년 4월 6일부터 6월 21일까지 6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 1912년에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하여 기생 선초의 절개와 이에 대한 벼슬아치의 횡포, 당시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기생 선초의 효와 정절을 일차적인 주제로 내세우고, 여기에 동학란을 전후한 시기의 부패한 관료들의 이면상을 이 시찰이라는 인물을 통하여 폭로한 것이다.
이 작품은 효와 열의 강조와 악인의 징계 등 다른 신소설들에 비하여 특별히 참신한 점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동학란을 통한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고 작자의 소설관이 드러나 있어 새로운 의식을 보여준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가진다.
또한 이 소설은 근대문학 최초로 소설의 허구성을 자각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해조는 신소설 작가 가운데서도 소설에 관한 한 소박한 견해를 지닌 작가였다. 그의 소설관은 이론적인 체계는 비록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그의 소설 <자유종>, <화의 혈>, <탄금대> 등에서 간략히 피력하고 있다. 그는 <화의 혈> 끝부분에서 "소설은 매양 빙공착영(허공에 기대어 그림자 잡기)으로 실정에 맞도록 편집하여 풍속을 교정하고 사회를 경성하는 것이 제일 목적이다"라고 하여 소설의 허구성에 대한 뚜렷한 의식과 견해를 보여 준다.
원앙도
1. 줄거리
양덕군을 다스리는 민군수는 조감사가 새로 평양 감사로 부임해 오자 전전긍긍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두 집안의 선대에 혐의진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군수에게는 열한 살밖에 안 되었지만 지모가 아주 뛰어난 말불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 말불이가 술수로써 조 감사의 병부를 훔쳐와 아버지에게 가해질 화를 면하게 하고 오히려 조 감사를 곯린다. 한편, 조 감사에게는 열 살 난 딸 금쥐가 있었는데 그녀 또한 말불에 못지않은 기녀라, 금쥐도 계략을 써서 잃었던 조 감사의 병부를 되찾게 만든다. 이렇듯 재자와 기녀의 지혜는 이루 측량할 수 없어 막상 막하로 겨루다가 끝내는 양가의 오래된 혐의를 해소시키고 두 사람도 백년가약을 맺게 된다. 이상이 <원앙도>의 전반부에 해당되며 후반부는 다음과 같다. 조 감사의 아우는 정부를 개혁하려다 붙들려 참변을 당하고 조 감사도 연루되어 잡혀 가게 된다. 금쥐는 안경지가 해주로 데려가서 보호한다. 그런데 안경지가 출타한 사이에 안경지의 아내가 금쥐를 해주 본관에 팔아먹는다. 그러나 금쥐는 조 감사와 막역지간인 해주 본관의 보호를 받게 된다. 이렇게 만난을 극복한 금쥐는 말불과 결혼, 출옥한 조 감사오 ㅏ더불어 세 사람은 해외로 떠난다.
2. 작품해설
이 작품은 1911년 12월 30일 <보급서관>과 <동양서원>에서 발간된 개화기 신소설이다. 이 작품의 중심 구조는 말불이라는 민 군수의 아들과 금쥐라는 조 감사의 딸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다. 그러나 이들은 만난을 극복하고 화해를 이루며 갈등을 해소한다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보인다. 전반부의 말불과 금쥐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갈등 해소로 인한 백년가약, 후반부의 파란 만장한 사건 전개 끝에 주인공들을 해외로 출국시킴으로써 사건의 대단원을 맺는 양대 구조를 지닌 작품이다. 따라서 <원앙도>는 소설의 갈등 구조가 다른 개화기 작품들에 비해 뚜렷하고 개연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밖에도 이 작품은 개화기의 시대적 사회상을 반영한다든지 정치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 인신매매, 관리들의 부패상 등을 깊이 있게 다툼으로써 당대의 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춘외춘
1. 줄거리
서울의 개진여학교에 재학 중인 한영진은 재능과 미모를 겸비한 여자였다. 그러나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밑에서 심한 구박을 받으며 성장하였기 때문에 명랑한 기분을 지닐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영진이 앓게 되자, 계모는 요양을 보내는 척하여 그녀를 호춘식이라는 색주가 주인에게 팔아먹는다. 나중에 그 흉계를 알게 된 영진은 자살하려다가, 그녀를 찾아 나선 유모에 의하여 구출되고, 그 집을 도망쳐서 오 부인댁에 은신하게 된다. 거기에서 동경으로 유학가 있는 오 부인의 아들 강학수를 통하여 여학교 때 자신을 아껴주던 일본인 여교사 하나타와 연락이 닿게 된다. 얼마 뒤 영진은 하나타의 주선으로 일본에 유학하게 되고, 거기에서 만난 강학수와 사랑을 하게 된다. 어느 날 흉몽 때문에 급히 귀국한 학수는 영진을 찾으려고 행패를 부리는 호춘식 일당을 재판소로 넘기고, 영진의 아버지에게 결혼 승낙을 얻은 뒤 동경으로 다시 돌아가며, 오 부인은 그들의 성례를 기다린다.
2. 작품해설
1912년 1월 1일부터 3월 14일까지 58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이열재라는 필명으로 연재하였다. 계모로 인한 가정불화를 소재로 신교육사상을 보여준 작품이나, 재래 소설의 계모형이 개재된 가정소설이다.
이 작품은 신교육 사상의 고취를 비롯한 개화사조 및 계몽성에 주제의 초점을 두고는 있으나, 계모형 소설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체로 후처를 거느리고 사는 남편은 천품이 무능하거나 마누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외처증 인간으로 유형화되는 것이 계모형 고대소설이나 신소설의 보편적 특징이다. 또한 이러한 무능한 남편과는 반대로 반드시 간악한 후처가 배필로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진 아버지와 계모도 바로 이러한 유형이다. 이는 환경적인 여건을 비롯한 사건의 진전이 계모로 하여금 전처 소생의 자식을 구박하지 않을 수 없는 필연성에 의거하게 하기보다는, 계모라면 덮어놓고 악독한 인간이고 간교를 써서 전처 자식을 못살게 군다는 통례적인 작자의 선입관이 그대로 작품에 작용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개화기의 진취적인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역시 이러한 전래적인 소설의 타성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던 예에 속한다.
비파성
1. 줄거리
서울 다방골에 사는 김의관의 외아들 영록과 이웃에 사는 서 주사의 외딸 연희는 양가의 합의로 정혼한다. 일본인 고목 변호사의 사무를 돕는 서 주사는 송사 관계로 부산에 나려가는데 우연히 황공삼의 집에 유숙하게 된다. 전에 서울에 살아서 연희를 기억하고 있는 황공삼은 딴마음을 품고 몰래 서주사의 필적을 모방하여 서울의 서주사 집으로 편지하기를, 딸 연희의 혼약을 파하고 황공삼과 성례 하도록 하라고 이른다. 서주사의 어머니와 부인은 그렇지 않아도 점쟁이 말에 현혹되어 자녀의 정혼을 마땅하지 않게 생각하던 참이라 김의관에게 퇴혼을 통고하고 황공삼을 맞이할 준비를 서두른다. 연희는 사세가 불리함을 깨닫고 자살을 하려다가 영록으로 인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열록과 더불어 가출한다. 다행히 영록의 고모의 보호를 받으며 성례를 하여 내외가 되나 행패를 일삼는 황공삼의 추적을 피하던 끝에 그들은 강에서 사경을 겪다가 서주사에게 구사일생으로 구출된다. 한편 황공삼은 김의관을 죽이고 자기가 부리는 하인 노파마저 사지에 몰아넣은 다음 멀리 잠적해 버리는데, 영록과 연희는 복수를 맹세하고 제각기 황공삼을 찾아 떠난다. 쫓거니 쫓기거니 하면서 진남포 방면에 이른 이들은 권모와 은혜와 원한이 뒤바뀌면서 풍파를 겪다가 마침내 숙원을 이룬다.
2. 작품해설
이해조가 해관자라는 필명으로 1912년 11월 29일부터 1913년 2월 22일까지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64회에 걸쳐 연재한 신문소설이다. 1913년 10월 <신구서림>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갖은 역경과 고난을 겪은 끝에 원수를 갚고 사랑을 쟁취하는 두 청춘남녀를 통해 권선징악을 강조한 소설인데, 사건의 기복이나 우연성의 활용 등이 비교적 자연스러워 당시의 신소설 가운데 형식면에서 드물게 성공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 소설은 신파극단 <유일단>에서 연극으로 각색하여 공연하였다고도 하는데, 공연날짜(1912년 11월 22일)가 신문 연재에 앞선 것으로 보아 별개의 작품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유일단>에서 공연한 신파극 <비파성>은 일본 소설 <비파가>를 번안하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비파가>는 이해조의 소설과는 전혀 내용이 다른 작품이다.
주인공의 설정을 선과 악으로 대립시킨 이 작품은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소설이며, 애정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흥미 위주로 사건을 전개한 통속물로 평가된다. 이해조의 후기 작품 특징의 하나인 친일적 성향이 이 소설에도 드러나 있다.
※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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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외 / 한국현대문학사 / 현대문학 / 2008
가미야 미호 / 이해조의 <자유종>연구 : 계몽주의 작가로서의 근대의식을 중심으로 / 한국외국어대학원 석사 / 2004
김종윤 / <자유종>소고 / 육사논문집 29 / 1985
김택중 / 이해조 소설에 나타난 계몽의식 연구 : <자유종>을 중심으로 / 대전어문학 13집 / 1996
고명학 / 이해조 소설의 공간구조 / 인천어문학16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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